[EBS 뉴스G] 

좌절과 실패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패를 

발판 삼아 더 높이 도약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잘 자란 아이들의 비밀,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잔디 깎기 부모’라는 말 들어보셨는지요? 

  

최근, 미국 명문대 생들의 자살이 잇따르자 

‘잔디 깎기 부모’의 양육방식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그들은 잔디 깎기 기계가 되어, 

자녀가 걷게 될 길 위에 놓인 위험요소와 장애물을 

말끔하게 제거합니다. 

  

잔디 깎기 기계 부모를 둔 아이들은, 

잡초와 돌멩이 하나 없는, 평평한 길을 걷게 되죠. 

성공만이 존재하는 길입니다. 

  

그런데, 만약 잔디 깎기 기계로 제거하지 못한 

역경과 마주치게 된다면

아이들은 역경을 스스로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성공만을 경험하며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돌연 자살을 선택하는 배경으로, 

‘잔디 깎기 부모’가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잔디 깎기 부모’의 

과도한 보호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 반대편엔,

온갖 좌절을 혼자 헤쳐가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극심한 가난, 부모의 이혼, 

알코올 중독과 정신질환을 가진 부모.

처지는 조금씩 다르지만,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난 

201명의 아이들이 있었죠. 

  

이 아이들은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을까요? 

자신 앞에 놓인 불행을 잘 헤쳐갈 수 있었을까요? 

  

1955년,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선 

833명의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갓 태어난 833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30년이 넘는 연구가 시작되었죠. 

  

카우아이섬 종단 연구로 불리는 

대규모 심리학 실험이었습니다. 

  

833명의 신생아 중, 

201명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가정환경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연구진들은 이 고위험군에 속한 201명의 아이들 대부분이 

사회부적응자로 성장할 거라는 가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201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72명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부모의 뒷바라지도 경제적 지원도 받지 못했지만,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더 도덕적이며, 

성공적인 삶을 일구어냈죠. 

  

온갖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서도, 잘 자란 72명의 아이들.

이 아이들은 무엇이 달랐을까요? 

  

연구진은, 72명 모두가 가지고 있었던,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아이들 주변에 있었던 ‘단 한 사람’의 존재였습니다. 

  

잘 자란 아이들 주변에서 어김없이 발견된 존재는,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믿어주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의지할 수 없는 부모 대신 

조부모나 친척, 때로는 마을사람이나 성직자 선생님 등이

그 역할을 해 주었죠. 

  

성공한 아이들 주변에서 발견된 

그들의 그 숫자는 최소 한 명.

  

언제든 내 편이 되어주는 ‘단 한 사람의 존재’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력의 핵심이었던 겁니다. 

  

‘잔디 깎기 부모’가 잔디 깎기 기계를 놓지 못하는 이유.

그것은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아이들의 

회복력을 믿지 못하는 데서 시작된 

잘못된 사랑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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